티스토리 말고 워드프레스를 바로 시작한 이유

블로그를 시작한 지 이틀째다. 아직 글다운 글도 못 썼다. 테마 설정하다가 하루가 그냥 지나갔다.그런데 벌써 몇 번이나 이런 말을 들었다. “티스토리로 시작하지 그랬어?” 맞는 말이다. 나도 알고 있다.티스토리가 더 쉽고,…

블로그를 시작한 지 이틀째다.

아직 글다운 글도 못 썼다. 테마 설정하다가 하루가 그냥 지나갔다.
그런데 벌써 몇 번이나 이런 말을 들었다.

“티스토리로 시작하지 그랬어?”

맞는 말이다. 나도 알고 있다.
티스토리가 더 쉽고, 무료고, 국내에서 검색 노출도 잘 된다고 한다.
블로그 입문자에게 티스토리를 추천하는 글은 셀 수 없이 많다.
그 조언들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워드프레스를 선택했다.
이 글은 그 선택에 대한 기록이다.
누군가를 설득하려는 글은 아니다.
그냥 왜 이 길을 택했는지, 블로그 2일차 시점에서 솔직하게 남겨두고 싶었다.


티스토리를 추천받았던 상황

블로그를 해보겠다고 마음먹고 검색을 시작했을 때,
대부분의 글이 티스토리를 추천하고 있었다.

충분히 합리적인 이유들이었다.
실제로 티스토리로 수익을 내는 사람들의 후기도 많았다.
나 역시 처음에는 티스토리로 시작하려고 했다.

그러다 조금 더 찾아보면서
워드프레스라는 선택지를 알게 됐다.


그럼에도 워드프레스를 선택한 이유

솔직히 말하면, 대단한 전략이 있었던 건 아니다.
몇 가지 이유가 마음에 걸렸을 뿐이다.

1. 내 콘텐츠가 내 것이라는 느낌

티스토리는 카카오 플랫폼 위에서 운영된다.
플랫폼 정책이 바뀌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글들을 봤다.
실제로 그런 일이 얼마나 자주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내 서버에 내 글이 있다’ 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2. 나중에 옮기기 싫었다

티스토리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워드프레스로 이전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한다.
그 과정이 번거롭다는 이야기를 보고
그럴 거면 처음부터 워드프레스로 시작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그 단계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3.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

테마, 플러그인, 디자인을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면서 이런 걸 따지는 게 웃기긴 하다.
그래도 ‘내가 만든 사이트’ 라는 느낌이 좋았다.

4. 솔직히, 멋있어 보여서

이건 좀 부끄러운 이유다.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게 왠지 그럴듯해 보였다.
별로 합리적인 이유는 아니다.
그냥 솔직하게 적어본다.


2일차에 느낀 현실적인 단점

선택은 했지만, 쉽지는 않다.
이틀 동안 느낀 점들을 정리해본다.

비용이 든다

호스팅 비용, 도메인 비용이 필요하다.
나는 1년 단위로 결제했는데
글을 하나도 안 쓴 상태에서 돈부터 나갔다.

티스토리는 이 비용이 0원이다.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설정할 게 너무 많다

워드프레스를 설치하고
실제로 글을 쓰기까지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테마를 고르고, 플러그인을 설치하고,
메뉴를 만들고, SSL을 설정하고.
뭔가 하나를 건드리면 또 다른 설정이 튀어나왔다.

이틀 동안 글은 거의 못 쓰고 세팅만 했다.

검색 노출이 느리다고 한다

티스토리는 다음 검색에 비교적 빨리 노출된다고 한다.
워드프레스는 구글 중심이라
초반에는 노출이 잘 안 된다고들 한다.

아직 체감은 못 했지만,
글을 써도 아무도 안 볼 수 있다는 생각은 조금 막막하다.

혼자 해결해야 할 게 많다

문제가 생기면 대부분 스스로 찾아서 해결해야 한다.
자료는 많지만 영어 자료도 많고,
초보자 입장에서는 어떤 정보가 맞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계속해보려는 이유 (2일차의 마음)

단점을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내가 왜 이걸 선택했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후회는 없다.
아직 이틀밖에 안 됐으니
후회할 단계도 아니긴 하다.

설정하면서 이것저것 배우는 느낌이 있고,
‘내 사이트’ 라는 감각도 있다.
글을 쓰기 전에 지쳤지만
동시에 뭔가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기분도 든다.

잘한 선택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몇 달 뒤에 티스토리로 갈아탈 수도 있다.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마무리

이 글은 워드프레스를 추천하는 글이 아니다.

티스토리가 맞는 사람이 있고,
워드프레스가 맞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둘 다 해본 뒤에 결정하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나는 그냥 워드프레스부터 시작해본 것뿐이다.

이 글은 2일차 초보자가 남긴 선택 기록이다.
정답이 아니라, 지금의 내 상황이다.

이 선택이 어떻게 될지는
앞으로의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