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이 지났다.
워드프레스를 설치하고
첫 글을 올린 날부터 세면
오늘이 딱 일주일째다.
매일 하나씩,
빠지지 않고 글을 올렸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그 외에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조회수는 거의 없다.
정확히 말하면 있긴 있다.
한 자릿수가 찍히는 날도 있고,
0인 날도 있었다.
누가 읽었는지는 모른다.
내가 확인하면서 올라간 숫자일 수도 있다.
통계 페이지를 열어볼 때마다 드는 감정은
실망이라기보다는
그냥 “아, 그렇구나”에 가깝다.
기대가 컸으면 실망도 컸겠지만,
솔직히 7일 만에
뭔가가 생길 거라고
구체적으로 기대한 적은 없다.
막연하게
“뭔가 있지 않을까” 싶었던 정도다.
그 막연함은
막연하게 사라졌다.
댓글은 없다.
구독자도 없다.
수익은 당연히 없다.
이건 예상과 다르다기보다는
예상한 그대로다.
일주일 동안 매일 글을 쓰면
뭔가 달라질 줄 알았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다.
달라질 거라고 믿었다기보다는,
달라지는지 안 달라지는지를
직접 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 보고 있다.
안 달라졌다.
글 쓰는 시간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오래 걸린다.
주제를 정하는 것도 여전히 어렵고,
쓰다 보면 중간에 방향이 흔들리는 것도 여전하다.
‘7일이면 뭔가 감이 잡히지 않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안 잡혔다.
감이 뭔지도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왜 계속 쓰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이 질문에도 딱히 좋은 대답은 없다.
재밌어서도 아니다.
솔직히 쓰는 동안은
대부분 약간 귀찮다.
올리고 나면
조금 후련하긴 한데,
그게 성취감인지
그냥 끝냈다는 안도감인지는
구분이 잘 안 된다.
의지가 강해서도 아니다.
그냥 아직
멈출 이유가 생기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았다’는 말을 붙이기엔
아직 이르다.
7일이다.
일주일이다.
그리고 오늘은
조금 다른 날이다.
출장 때문에 하루 종일 운전을 했다.
평소처럼 퇴근하고 집에 와서
편한 환경에서 글을 쓰는 날이 아니다.
몸도 좀 피곤하고,
솔직히 그냥 쉬고 싶었다.
그래도 노트북을 열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익숙하지 않은 자리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대단해서는 아니고,
매일 하나는 올리기로 했으니까
일단 열었다.
굳이 하나를 꼽자면,
글을 올리는 루틴 비슷한 것은 생겼다.
오늘처럼 상황이 다르더라도,
어쨌든 글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게 습관이 된 건지,
아니면 아직 일주일밖에 안 돼서
관성으로 하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다음 주에도
이렇게 할 수 있을지는
장담 못 한다.
일주일 전에 상상했던 7일차와
지금의 7일차는 다르다.
다르다기보다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조용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일주일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도 글은 일곱 개가 있다.
그건 일주일 전에는 없던 것이다.
지금은 이런 상태로
7일을 지나왔다.